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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20년 회고록

by 성건희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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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회고

올해는 내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해였다.

 

내 인생 첫 개발자로서 회사에 취직했기 때문이다. ✌️

 

취직 후에는 매일매일이 정말 바쁘다 보니 하루가 빠르게 흘러갔다.

 

그래서 취직하면 꼭 회고를 작성해야 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미루다가 이제야 작성해본다.

미래가 없었던 인생 스토리

필자는 고등학생 때 공부를 정말 싫어했다.

 

고등학생 2학년 때는 밤에는 메이플 스토리를 하고 낮에는 학교에서 잠을 자는 게 인생이었다.

 

그러다 보니 당연하게도 성적은 좋지 않았고, 부모님은 내가 게임을 하는 모습을 보면 항상 잔소리를 늘어놓으셨었다.

 

잔소리가 듣기 싫어 부모님이 들어오시면 바로 Alt + Tab을 시전 하여 공부를 하는 척을 자주 하였고,

 

이런 악순환의 반복이 스노우볼이 굴러 결국 고3 까지도 성적이 개판이 되면서 대학교를 선택할 여지도 없었다.

 

하지만 그 순간 무슨 자신감이 불었는지 몰라도 재수를 선택했고,

 

독학을 해야겠다고 결심하며 시작했지만, 결과는 보기 좋게 망했다.

 

 

(재수 중에 악마의 게임 인, 디아블로 3와 리그오브레전드가 나왔다. 그리고 난 디아블로3 한정판 구매를 위해 아침부터 줄을 스고 있었다.)

 

재수를 할 때 어떤 꿈을 가지고 한 것도 아니었고, 단순히 인 서울만 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시도했다가

 

공부를 안 하던 애가 독학을 하니까, 공부법을 모르고 동기부여도 없다 보니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재수는 그렇게 망했고, 재수했을 때의 고독함을 알기에 3수는 생각도 하기 싫었다.

 

그래서 성적을 맞춰 전문대 컴퓨터 게임학과에 지원하여 합격을 하였고, 입학을 하였는데 이때 처음 코딩이라는 것을 해봤다.

 

재수를 했는데 이런 대학교에 왔다는 자괴감도 들었지만, 여기서만큼은 내가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했다.

 

첫 수업이 c프로그래밍이었는데, 내가 짠 코드가 동작한다는 게 너무 신기했고 적성에 맞았다.

 

코딩이 재미가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공부도 하게 됐다.

 

학교가 안 좋다 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노는 데에 미쳐있는 반면에, 그중에 몇몇은 그래도 공부를 하려는 분들이 있었다.

 

어쩌다 보니 그분들과 친해지게 되었고, 팀 프로젝트도 같이 하게 되어 열심히 코딩을 했다.

 

이때는 학교 동아리실에서 잠자면서 학교에 살다시피했고 코딩에 매진했었다.

 

수업도 항상 맨 앞자리에서 교수님의 말씀을 듣고,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수업이 끝나고 바로바로 여쭤봤다.

 

이렇게 대학 생활을 열심히 했던 건 적성도 맞긴 했지만,

 

이 대학교를 들어올 때 '내가 1등을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열심히 한 덕분에 4.3 / 4.5라는 성적으로 전액 장학금과 총장상을 받으며 졸업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 당시까지만 해도 코딩 실력은 최악이었다.

 

4.3이라는 다소 높은 성적으로 졸업하긴 했지만,

 

단순히 성적을 위한 암기식 공부를 하였고, 코드에 품질이 있다는 것도 몰랐고, '코드를 빠르게만 만들면 잘하는 개발자'로 알고 있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나니 남는 건 없었다.

 

뭘 해야 할지도 몰랐다.

 

그래서 학원을 다녀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을 뒤져가며 여러 학원들을 찾아보았다.

 

그러다가 알게 된 블로그가 조졸두, 청천향로로 불리는 이동욱님 블로그였다.

 

 

거기서 코드스쿼드를 추천해주셨는데, 여기다 싶었다.

 

매달 88만원이라는 수강료가 부담이었긴 했지만, 졸업한 시기가 2월이었는데 코드스쿼드 시작일은 9월이었다.

 

거진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있어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공부를 병행하면 되겠다 싶었다.

 

그래서 하루도 빠짐없이 일주일을 편의점 알바를 했고, 알바가 끝나면 집에서는 자바 공부를 하며

 

매달 150만원 가량의 돈을 모아서 결국 코드스쿼드에 들어갔다.

 

(코드스쿼드를 들어가기 전에는 과제 테스트를 거치긴 했는데, 절실함이 보였는지 다행히 통과함ㅠㅠ)

 

코드스쿼드에 합격하고 난 후의 기분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이때부터 내 인생은 완전히 달라졌다.

 

자바지기라는 닉네임으로 커뮤니티에 알려져 있는 포비에게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열심히 공부했다.

 

딱 우리 기수가 포비가 가르쳐주시는 마지막 기수였기 때문에 정말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우아한 형제들로 가셔서 우테코 강사로 활동하고 계신다.)

 

만약 이 글을 보고 있는 개발자 취업 준비생이 있다면, 우테코코드스쿼드를 꼭 추천해주고 싶다.

 

(코드스쿼드 수업 방식은 별도의 블로깅으로 남겨두었으니 생략한다.)

 

7개월간의 교육을 수강하고 수료를 하였고, 남은 학우들끼리 모여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학습을 이어나갔다.

 

취업 과정이 되게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동료들과 함께였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던 것 같다.

 

취업 준비 기간이 꽤 길었지만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2020년 5월 말에 NHN TOAST에 입사했다.

 

학벌도 좋지 못했고, 그렇다고 개발을 잘하지도 못했지만..

 

코로나 시국에 첫 직장을 이렇게 좋은 곳에서 시작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입사 후 취업 준비생이었다면 해보지 못했을 다양한 실무 경험들을 하고 있고 아직도 성장 중이다.

 

시국이 어렵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면 언젠간 종착지에 도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글을 보는 모든 개발자 취업 준비생들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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